- 140여 개 부스 중 지역 농산물 판매 부스는 10여개 미만이라는 지적…
- 부스 운영 방식과 결제 시스템 개선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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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역 앞 일대에 조성된 제7회 양평부추축제 행사장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양평=뉴시대환경저널]
양평군 양동면에서 열린 제7회 양평부추축제가 지역 농특산물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렸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외부 상인 중심의 부스운영, 지역 농산물 판매 공간 부족,은식부스 현금 결제 위주의 판매 방식등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됐다.
지난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양평군 양동면 양동역 앞 일원에서 열린 제7회 양평부추축제는 지역 대표 특산물인 양동부추와 양평의 우수 농특산물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축제 개최를 앞두고 보도된 관련 기사에서도 양평부추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와 농특산물 판로 확대를 추진 목표로 제시했다. 공식 축제 안내 역시 지역 농가와 학교, 주민이 함께하는 축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축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개최 취지가 실제 운영에 충분히 반영됐는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 140여 개 부스, 지역 농산물 판매는 어디에 있나
현장 제보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양동역 앞을 중심으로 사거리 일대까지 약 140여 개의 농산물 및 먹거리 관련 부스가 설치돼 방문객을 맞았다.
문제는 이처럼 많은 부스가 운영됐음에도 양평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나 지역 특산품을 직접 판매하는 부스는 10여개가 채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제보자는 부스 대부분이 외부에서 참가한 상인들로 채워진 것으로 보였다며, 지역 특산물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은 운영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축제는 단순히 많은 상인을 유치하고 먹거리를 판매하는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농민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며, 방문객에게는 해당 지역만의 특산물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지역 농산물 축제의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양동면은 오랜 기간 부추를 재배해 온 대표적인 부추 산지다. 양평부추축제가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려면, 지역 농산물 판매와 부추 관련상품 홍보가 행사 운영의 중심에 놓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 부스당 20만 원 자리세, 지역 농가 참여와 상생은 충분했나
이번 축제와 관련해 제기된 또 다른 문제는 부스 운영과 참가 비용이다.
현장 제보에 따르면 부스 한 곳당 자리 사용료는 20만 원이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주민과 농업인들이 제기하는 핵심적인 질문은 단순히 부스 사용료가 얼마였느냐가 아니다. 참가 부스를 어떤 기준으로 모집하고 배정했는지, 지역 농가와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어떤 참여 기회를 제공했는지, 부스 운영을 통해 발생한 경제적 효과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돌아갔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축제 운영에는 시설 설치와 안전관리 등 여러 비용이 수반된다. 외부 상인의 참여 자체가 잘못이라고 볼 수도 없다.
다만 지역 특산물 축제라면 지역 농가가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외부 상인과 지역 생산자가 조화를 이루도록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축제의 규모와 방문객 수를 늘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지역 농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이 부스 모집 기준과 배정 현황, 지역 농가 참여 규모 등을 공개해 축제 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 지난해 호응 얻은 양동고 학생들의 음식 부스, 올해는 아쉬움
지역과 함께하는 축제라는 측면에서 양동고등학교 학생들의 참여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열린 제6회 양평부추축제에서는 양동고등학교 호텔조리과 학생들이 지역 특산물인 부추를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며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양동고등학교가 2025년 10월 20일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한 활동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은 소고기 부추말이와 부추크림슈, 수비드 오리가슴살 등 부추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여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는 지역 특산물 홍보와 학생들의 실무교육, 지역사회 참여를 연결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축제에서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음식 부스가 골목 끝쪽에 자리해 방문객들의 접근성과 눈에 띄는 정도가 떨어졌다는 아쉬움이 제기됐다.
지역 학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단순히 부스를 하나 배정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노력과 성과가 방문객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위치와 홍보, 운영 환경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특히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선보이는 학생 부스는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는 동시에 미래의 지역 인재를 응원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내년 축제에서는 지역 학교와 학생들이 보다 좋은 위치에서 방문객을 만날 수 있도록 배치 계획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 현금 없으면 불편한 먹거리 부스… 카드 결제 개선 필요
방문객들의 이용 편의와 관련해서도 개선 요구가 제기됐다.
제보에 따르면 일부 음식 판매 부스에서는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이 없는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최근에는 현금보다 카드나 간편결제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결제 수단 때문에 음식 구매를 포기하거나 불편을 겪는다면 축제 전체의 만족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축제에서는 다양한 결제 수단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참가 상인 모집 단계에서 카드 결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카드 및 간편결제 도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지역화폐나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지역화폐와 온누리상품권은 각각 가맹점 자격과 사용 기준이 다르므로,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부스에서 일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관계 기관과 사전에 협의해 사용 가능한 가맹점을 확대하고, 방문객들이 이용 가능 여부를 쉽게 확인하도록 안내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양평부추축제 행사장 모습. 사진 = 제보자 제공
■ 축제의 성공 기준, 방문객 숫자만이 아니다
지역 축제는 지역의 특색을 알리고 주민과 농민, 상인,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양평부추축제 역시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부추를 중심으로 양평의 농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와 판로 확대에 기여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축제의 규모가 커지고 부스가 늘어나더라도 정작 지역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의 참여가 제한적이라면, 축제를 개최하는 본래의 목적이 충분히 실현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주최 측의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다음과 같은 대책이 검토돼야 한다.
첫째, 지역 농가와 지역 농산물 가공업체가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부스 모집 및 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전체 참가 부스 가운데 지역 농산물 판매 부스와 외부 상인 부스의 비율을 공개해 축제 운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셋째, 지역 농산물과 이를 활용한 먹거리가 축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부스 배치와 홍보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넷째, 양동고등학교를 비롯한 지역 학교와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방문객과 만날 수 있도록 적절한 공간과 홍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다섯째, 카드와 간편결제, 지역화폐 등의 활용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해 방문객의 결제 편의를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 축제 운영 성과를 평가할 때 방문객 수나 부스 수뿐 아니라 지역 농산물 판매 실적, 지역 농가 참여율, 지역 내 소비 효과 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평부추축제의 주인공은 부스를 채운 상인만이 아니라, 양동부추를 생산하는 농민과 양평의 농업을 지켜가는 지역사회여야 한다.
축제가 거듭될수록 지역 농산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농민들의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 이번 축제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일회성 지적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지역 주민과 농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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