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쓰고 MZ가 묻다… 8·9급 실무자 전면에 나선 3주간의 ‘거꾸로 보고회’
- ‘싱가포르형 자족도시’ 정조준… 기업 유치와 창업 성장 ‘투트랙’ 가동
회의실 대형 스크린 속 AI 가상 인물이 올해의 비전을 브리핑하고, 지역의 특색 있는 먹거리 개발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최근 유행하는 간식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테이블 위에 올랐다.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지난 1월 19일부터 3주간 진행한 ‘2026 주요업무계획 보고회’가 마무리됐다. 총 24회, 약 1,800분 동안 이어진 이번 보고회는 공직 문화가 얼마나 실용적이고 유연하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8·9급 실무자가 전면에 나서며 시작됐다. AI로 제작한 영상과 로고송을 비롯해, 정책의 대상자인 ‘가상 시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의 필요성을 입체적으로 설명했다. 회의장에는 “방금 제안 감다살(감이 다 살아있네) 같다.” 등의 신조어와 재치 있는 삼행시 등이 등장했다.
시장과의 1대 1 소통 시간에는 청년 공직자들의 거침없는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90년대생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누적 85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고양콘(고양+콘서트)’을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독자적 ‘산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건의가 10여 차례 제안됐다.
이에 시는 올해부터 공연 관람객의 지역 내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콘트립(Concert + Trip)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나아가 국내 주요 관광지 입장객 수 2위를 기록한 킨텍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킨텍스 제3전시장, 앵커호텔, 주차복합빌딩, K-팝 전문공연장 등 미래의 문화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고양시를 K-콘텐츠 거점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보고회는 개별 사업의 단편적 나열보다는 자족기능 확충, 도시 재구조화, 교통망 혁신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도시 종합 고도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했다.
고양의 미래 도시상에 대한 질문에는 이러한 전략의 지향점으로 싱가포르 도시 모델이 제시됐다. 이동환 시장은 “부존자원이 부족한 싱가포르가 규제 혁파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했던 사례처럼, 고양시 역시 마이스(MICE)·바이오·첨단제조 산업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부 기업 유치와 내부 기업 육성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체화했다. 신규 기업 유치를 위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 및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추가 지정을 추진하는 한편, 향토 기업이 창업을 넘어 규모 있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점프업(Jump-up)’ 방식의 성장 지원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2040 고양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도시 전역의 개발·녹지축과 토지 이용계획 등을 담은 발전상을 제시하는 한편,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및 창릉지구 조성(일반공업지역 약 15.5만㎡) 추진, 일산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을 통한 도시 개발과 정비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올해 GTX-A 3단계 개통과 함께 신분당선·고양은평선 연장과 9호선 급행 연장, 3호선 급행 신설, 교외선 전철화 등 5개 노선의 국가계획 반영을 추진하며, 버스 노선 체계의 효율적 개편도 병행한다.
저연차 공무원들의 현실적인 고민인 주거와 결혼, 출산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도 논의된바, 시는 시간제 보육과 야간 연장 어린이집 확대 등 ‘고양형 돌봄 시스템’을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올해 3년차인 교육발전특구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고양 EDU-로드맵’을 본격 가동한다. 저학년 돌봄 공백 해소, AI 역량 강화, 진학 컨설팅 등 초등부터 고교까지 학년별로 필요한 교육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해 교육 품질을 상향 평준화하는 데 주력한다.
복지 정책 역시 사후 대응 중심에서 벗어나 위기가구 발굴, 온택트 돌봄과 찾아가는 현장 방문, 보건·복지·돌봄 통합 관리체계 등 대상자 중심의 ‘선제적 밀착 복지’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복지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동환 시장은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보호하는 한편, 자립이 가능한 대상자들이 사회로 당당히 복귀하도록 돕는 ‘생산적 복지’가 고양형 복지의 실질적인 완성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동환 시장은 보고회를 마무리하며 “정책의 완성은 시민의 체감이다. 우리가 세운 계획들이 시민의 삶 속에 온전히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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